
정부 통합센터 친환경적 요소 접목 노력
향후 ISP단계부터 저전력구조 설계 추진
클라우딩 컴퓨팅 기반으로 접근성 제고
휴대폰 서비스 등 사용 편의성도 고려를
- 사회 : 김무종 디지털타임스 IT정보화부 차장
- 일시 : 10월 28일(화) 오후 4시30분
- 장소 : 디지털타임스 본사 8층 (문화일보사 건물)
본지가 3개월 여에 걸쳐 `IT혁신기지 차세대 데이터센터' 주제의 기획 시리즈를 마무리하면서 정책 당국 및 관련 업계, 학계 전문가들을 초청, 차세대 데이터센터로의 한 단계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차세대 데이터센터 '고품질'ㆍ'저비용' 지향"
◇사회(김무종 디지털타임스 IT정보화부 차장)=본지가 3개월여간 걸쳐 진행한 이번 기획 시리즈의 주제가 `IT혁신기지 차세대 데이터센터'였다. 이번 기획을 통해 차세대 데이터센터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기업의 전산실에서 출발한 데이터센터라는 용어가 이제는 기존 의미에서 차별화, 확장되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기존 데이터센터와는 차원이 확연히 다른, 그야말로 `차세대` 라고 명명할 만한 데이터센터를 찾기란 쉽지 않다. 차세대 데이터센터는 뭐라고 정의할 수 있고 차세대 데이터센터가 갖춰야 할 여러 면모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홍철원(데이터센터장협의회장)=데이터센터가 계속 진화 발전하고 있는 현실에서 차세대 데이터센터에 대한 정의를 한 마디로 내릴 수는 없지만 `차세대'라는 이름을 붙이기 위해 데이터센터가 갖춰야 할 요건들은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요건들 중 유연성ㆍ가용성ㆍ효율성ㆍ보안성 등 4가지는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지 않을까 싶다. 유연성은 표준화 및 모듈화를 통해 다양한 IT자원을 활용할 수 있게 하면서 전력 파워 및 공간 등을 필요한 시점에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뜻한다. 또 타 시스템을 수용할 수 있는 용량과 성능에 기반한 가용성과 저전력, 자동화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 효율성을 고도화하는 것도 핵심 요소다. 아울러 물리적 침입에 대비한 바이오인식 기반의 출입통제 솔루션 도입과 네트워크 위협에 대비한 보안시스템 구축 등으로 보안성을 확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필수 요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박종암(삼성SDS IT인프라본부장)=차세대 데이터센터라는 용어는 어느 날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라 과거에서부터 현재, 미래의 기술 발전의 형태를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차세대'라는 용어에 걸맞은 데이터센터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데이터센터가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한 가장 중요한 요인은 데이터센터의 장애 발생 방지일 것으로 생각한다. 고객들에게 데이터센터 내 정보 자산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장애 발생을 방지할 수 있는 고품질 서비스가 수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는 현재의 고비용 구조를 저비용, 고효율 구조로 바꿔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설비 투자가 뒤따르고 전력 소비량이 높아 비용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자동화 및 가상화 등 새로운 기술 접목을 통해서 비용은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구조가 돼야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클라우딩 컴퓨팅 기반으로 고객들의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데이터센터의 기술과 설비보다 콘텐츠 및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에 대한 관심이 높은 고객의 관점에서 휴대단말기를 통한 데이터센터 서비스 등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방안도 강구돼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사회=지난해부터 IT업계에서 그린IT 이슈가 부각되고 올 초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친환경 개념의 저탄소 녹색성장이 화두가 되고 있다. 다양한 IT인프라가 집적된 데이터센터야 말로 IT업종에서 그린IT 논의가 가장 활발히 다뤄져야 할 곳으로 보인다. 현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과 관련해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IT분야에서 기울여야 할 노력들이 있다면 어떠한 것들인가.
◇남궁민(지식경제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환경 파괴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교토의정서의 발효에 따라 각국이 의무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수행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아울러 석유 등 기존 화석 에너지 고갈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에너지 위기 문제도 피부로 체감할 정도가 됐다. 이에 선진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각국은 친환경 및 에너지 절감 정책으로 기존의 성장 일변도의 기조에서 환경에 기반한 성장의 기조로 변화하려는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저탄소 녹색성장이 선택 사항이 아닌 해야만 하는 `머스트 두'(must-do)인 의무 사항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IT가 우리 사회 및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해 IT인프라의 에너지 이용도를 개선하고 소비 전력 효율화 측면을 고려한 제품을 개발하는 등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사회=친환경 그린 데이터센터는 차세대 데이터센터가 갖춰야 할 대표적인 중요 요소로 부각될 만큼 환경 문제는 데이터센터에서도 큰 과제다. 이제는 국내에서도 데이터센터에 이러한 환경적 요인들을 고려하지 않으면 차세대로 발전하는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운영되는 데이터센터에서 친환경적인 요소들로 추진하는 것들이 있는가.
◇강중협(행정안전부 정부통합전산센터장)=아직까지 데이터센터에 친환경적 요소 기술들을 접목시키는 것은 제한적인 측면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냉각시스템과 무정전전원장치(UPS) 등의 도입에 따른 비용 및 효율성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기존의 노후화된 데이터센터 시설이 전력 절감 등 친환경적인 요소를 추가하는데 구조적 한계가 작용한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정부통합전산센터는 친환경적 요소들을 접목시키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일단 연말쯤 대전 통합전산센터에서 냉각시스템에 `외기'(외부 찬 공기를 이용해 데이터센터 내 열기를 식히는 냉각 방식)를 도입,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향후 추진되는 센터들에는 정보화전략계획(ISP) 단계에서부터 저전력 구조로 설계해 친 환경적 측면을 지속적으로 강조할 계획이다.
◇박경석(한국IDC협의회장)=지난 5월 목동 인터넷컴퓨팅센터(ICC)가 개관하면서 친환경 데이터센터로 많은 주목을 받기 시작했지만 KT는 일찍부터 친환경 그린 데이터센터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직류전원(DC) 방식의 적용으로 기존 교류전원(AC) 방식에서 발생했던 필요이상의 대용량 전원을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06년 9월 남수원 전화국을 데이터센터화 하면서 테스트베드로 DC 방식(DC48V)을 처음 도입했는데 초기에 시스템 전원 오류 등에 대비한 구축한 백업시스템이 필요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아울러 UPS를 통해 전력을 전환하는 과정이 없어지면서 기기 구성이 단순화됐을 뿐만 아니라 전력 손실이 줄고 열 발생으로 인한 냉각 문제도 줄어들게 됐다. 이는 전력과 기기 도입뿐만 아니라 투자에서부터 운영에까지 전체적인 비용 절감이 가능하게 했다.
◇박종암=삼성SDS에서도 최근 구축한 데이터센터를 통해 전력 절감을 비롯한 친환경적 요소를 접목시키는 노력을 견지하고 있다. 수요자 입장에서 최대한 친환경을 강조해 나가고 있지만 이는 한계가 있는 만큼 HW업체들도 전력 소모와 발열이 적은 제품을 개발하는 방향의 접근이 수반돼야 가능한 일이 될 것이다. 제품 측면과 함께 계절 등 환경적 요인을 십분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앞서 언급됐던 외기 냉방 시스템의 경우에도 1년 12달 중 다섯 달이 섭씨 15도 이하, 두 달은 야간에 15도 이하인 국내의 환경과 잘 맞아떨어져 전력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본다. 아울러 센터 내 온ㆍ습도 조정, 기계 배치 등 이와 관련된 연구들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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